'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중에서 '아드레날린 중독증' 패턴이 있다. 너무 미친듯이 바쁘다보니 장기적인 비전없이 끊임없는 야근속에서 눈앞에 보이는 문제만 해결하다가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패턴이다. 물론 같이 야근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 아꿈사 모임에서 이 패턴에 대해 토론을 하던 중에 '한국 IT 현실에서는 어쩔 수가 없지 않느냐' 는 얘기가 나와서 한 소리 쓴다.이런 자조적인 이야기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지겹다. 나도 예전에는 꽤나 야근을 했었지만 4년 전부터 거의 야근을 하지 않았다. (물론 지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근태는 직장인의 기본 예의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는 정말로 회사가 고맙고, 지금까지 참여한 프로젝트와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 심지어 평가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중간 정도 평가를 받았을 때도 있었고, 분에 넘치는 높은 평가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평가를 잘 받던, 못 받던 일만 제대로 한다면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자기개발 할 시간없이 프로젝트에 몰두하면서 스스로를 소모하다가 건강과 가족관계를 망친 후에는 일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무기력해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꾸준히 보아왔다. (이거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지 말자. 할 일이 없는데도 야근을 하지 않는다고 평가를 안 좋게 주는 관리자가 위에 있다면 '안 좋은 평가를 받아들이거나',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 된다. 애당초 개발자를 그런 식으로 평가하는 관리자 밑에서 제대로 된 프로젝트가 나올지도 의심스럽다. 그래도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같이 일하는 개발자가 불행한 프로젝트가 성공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을까? 솔직히 평가를 좋게 못 받으면 또 어떠냐. 그깟 연봉 1-5% 더 올리겠다고 스스로의 개발철학을 포기하는게 바람직한 삶인가?당당하게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 훌륭한 개발자는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둘 수 있어야 한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다른 회사를 골라서 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벼린다. 물론 저축도 해 놔야겠지. 그래야 '짤리는' 것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고 잘못된 관행을 나서서 고칠 수 있다. (김용민은
'나는 꼼수다 뒷담화'에서 잘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린 것이 자신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했는데 많이 공감한다.) 좋은 소식은 개발자 품귀 현상은 계속 이어질 거라는 점이다.
이택경 프라이머 공동대표도 한 얘기지만 개발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개발자의 몸값은 꾸준히 올라갈 것이다.우리 사회에는 젊은 개발자가 보고 배울 수 있는 늙은 개발자가 필요하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
영화 '짝패'PS :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개발에 몰두하는 사람은 예외로 두자. 여기에서 얘기하는 사람들은 '힘들어 죽겠는데 위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야근하는 것에 불만만 있고 고쳐볼 생각을 못해보는 사람들'에게 하는 얘기다.
PS (2) : 저 회사 그만 두는거 아니예요. 우리 회사, 우리 프로젝트 짱 좋습니다. ㅋㅋ
PS (2) : 저 회사 그만 두는거 아니예요. 우리 회사, 우리 프로젝트 짱 좋습니다. ㅋㅋ




덧글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어서.. 이직 고민중입니다.
최근 그 상사가 나간다는 말이 있어서 참고 지내고 있지만... 솔직히.. 스트레스는 꽤 쌓이고 있네요.
저도 일이 재미있어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일했었습니다만...그걸 좋지 않게 보는 관리자도 많더군요.
참 거식합니다.
뭐 이런 얘기도 있더군요... 말씀하신 상황이라면 좀더 지켜보는 것도 방법일 거 같아요.
일이나 야근때문에 마음상한게 아닙니다.
자기 싫어하는 사람 만난다고, 상사가 되도않는 헛소리를 한것에 상처를 받은거죠.
그 이후 그사람의 행동자체가 점점 열받게 느껴지기 시작한거죠.
그동안 그냥 일이거니 하고 참았는데... 먼저 일이 아닌 사적으로 갈궈대기 시작한사람이 그사람이라서요.
상황을 모르시면서 던지시는 경향이 있으시군요.
그이후 그분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눈적이 있고 ,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예기는 어차피 제살 깎기이니 더이상 예기 안하겠지만.
= 훌륭한 개발자는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둘 수 있어야 한다.=
이글이 공감이 가서 댓글을 달았고. 지나가다님 댓글을 보고 또다시 댓글을 적은것이지요..
어차피 비로그인이라 그냥 던진거겠지만. 그런 말투를 하는 본인은 얼마나 좋은성격이신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말씀하신것처럼 여기서 글을 적는것이 오히려 박PD님께 폐가 될수 있겠네요 .
그점은 박PD님께 사과드려야 할듯 하네요 .
잘 마무리되시길 바랍니다.
제가 들어갈때쯤이면 박PD님께서 더 늙고(?) 더 훌륭한 개발자가 되시기를!!
-> 100% 공감입니다. 그런데 정시퇴근을 직원들에게 납득시키는 것보다 임원진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더 어려웠습니다.
(아마 그만큼 다른 날에는 야근하는 날도 많기 때문이겠지만요.)
말로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고, 꾸준하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답일 거 같습니다만,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
제 페이스북 메시지 확인 부탁드려요.
페이스북 메시지는 확인해서 그쪽팀 팀장님에게 연락드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근태가 기본이라뉘염 ㅠㅠㅠㅠ
저도 정말 특별한 경우 아니면 야근, 특근을 안합니다.
물론 안할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기도 하지만, 야근, 특근 안한다고 해서 평가에 영향 안받았습니다. (분에 넘치죠;)
일이 너무 재미있어도 집에 갈시간 되면 가야죠.ㅎㅎ
별 이유없이 계속 야근만 시킨다면 배신게임이 시작되겠죠. 쫄지맙시다. ㅎㅎ
다른팀을 통해서 들었는데 지금 계시는 팀만 유일하게 야근 문화가 없나 봐요.
아니면 박PD님 위치가 어느정도 높은 선이라서 그 이하 분들이 느끼는 야근 압박을 못 느끼거나요.
외부사람이 내부 사정 다 아는것처럼 말씀 드리는게 송구스럽지만 내부에 계신다고 다 아는것처럼 보이진 안습니다. 다른 팀 사정 다 아시는건 아니라고 봐요.
업무에 따라서 야근이 꽤 있는 부서도 분명 있습니다만
야근을 강제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부분일 거 같네요.
제 주변에도 늦게까지 일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강제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일이 재미있거나 업무가 밀려서 그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언이십니다ㅜㅜ
저부터도 어렵네요. 기왕이면 하는 일의 연장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좋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당장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버릴 필요가 있는데, 어느 책에서는 '황금 족쇄'를 끊어라고 하더군요.
다른 직종을 다니는 사람들도 계속된 야근 속에서도 CPA 니, 무슨무슨 자격증이니, 영어등을 공부하면서
자기가 좀 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모습에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그럼 당장 그만 못 두는 사람들은 다 실력 없어서 먹고 살려고 직장에 억지로 붙어있다는 건가?
참 나.
우선 저한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기 위해서 실력을 많이 키워야겠죠 ㅎㅎㅎ
그리고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제발 윗분들 퇴근 시간 되었으면 퇴근하라고 빈말이라도 한마디
해주면 좋겠어요
어느 팀은 그런 의미에서 팀장들을 강제 퇴근시키기도 하더군요. :)
저는 본문에 나오는 그런 일을 겪고 당당하게 사표쓴 사람일까요? ㅎㅎㅎ
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리운전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어디 좋은 곳으로 가시나요? 아니면 아예 스타트업을 시작하시나요?
성공을 기원합니다.
근데 전 훌륭한 개발자가 아니라서 걱정이에요. ㅎㅎㅎ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무리 자발적으로 한다고 해도 지나치게 강행군을 하면 결국 부작용이 크더라구요.
지금은 좀 더 멀리 보고 조금 여유를 가지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장기적인 비전 없이 무조건 열심히만 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 인 것 같아요.
마라톤을 뛰면서 초반에 힘이 남았다고 단거리 뛰듯이 하면 결국 끝까지 못 뛰는 것과 같은 이치겠죠.
어느 구간에서는 전력질주를 하고, 어느 구간에서는 천천히 뛰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열심히 뛴다고 해도 방향이 다르거나 갈길이 멀다면 나중에 힘들기만 하겠죠. :)
2011/12/29 16:2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즐거운 하루 되세요~
네이버 블로그를 쓰다 티스토리로 이사가서 잘 모릅니다만...
네이버 블로그 기준으로, "스크랩"을 할 수 있을까요?
블로그에 담아두고 싶은 글입니다 ㅠㅠ
혹여, 출처를 밝히고 긁어가도 될런지요?
저도 블로그에 출처남기고 좀 퍼가겠습니다. :)